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고려장

犬毛 - 개털 2006. 11. 8. 18:45

 

0

 

고려장高麗葬

犬毛/趙源善



쥐뿔도 아닌 걸 글줄이랍시고 너스레떨다가

덜커덕 목구멍에 걸려

생각해 본다

시도 때도 없이 불쑥불쑥

제 꼴리는 대로 미친 듯이 짖어대며

어느 누구도 못 말리는 지랄발광으로

뭔 맛도 모르면서 펄펄 날치는 눈 뒤집힌 하룻강아지라고

아 하 그렇다

정말로 아무짝에 쓸모없는 게 바로 개털이라더니!

오늘에서야

내가 나를 비웃노라

내가 나를 짓밟노라

내가 나를 지우려 하노라.


헌데

아무리해도 꺼지지 않는 이 불씨는 어떡한다?

파묻으라고?

생으로?

어디다?

<061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  (0) 2006.11.10
*허방 짚기  (0) 2006.11.09
*달  (0) 2006.11.08
*처음  (0) 2006.11.07
꼬드김  (0) 2006.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