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라지
犬毛/趙源善
스물여섯백수딸년노는꼴보기가안쓰러워유학이라도가려므나했더니
덜컥어려서치열교정하다망가진턱관절이나그돈으로깍아달라조른다
생각끝에허락해주어제어미가바로데려가엊저녁다섯시간수술했다고
오늘로퇴원한다하여데릴러가니모가지위에하얀배구공하나얹혀있다
허허허살다정말별꼴다본다집에실어다놓고나혼자속으로자꾸웃는데
아빠나감이먹고싶어죽이나쥬스만먹어야한다네요염병헐사다줘야지
찬바람나서썰렁한이저녁주섬주섬허리춤에만보기꼽고머슴길나선다
큰길육교까지건너터덜터덜이천원에8개노점상아줌마가덤1개더주네
여름에떨이로산짝짝이슬리퍼질질끌며비닐봉지흔들흔들청승을떤다
아하이년대뜸하는말이라니아빠기왕이면바나나도좀사오시지그랬수
만보기눈금이오천이백서른네걸음이나되는데저년정말꽤나쁜년이다
아아나는딸년을무지하게미워하고싶은데애비된죄로꾹꾹잘도참는다
내저년잠들면그꼬라지몰래카메라로찍어서훗날제새끼들보여줘야지
그런데난내꼬라지가우스운건지딸년꼬라지가우스운건지잘모르겠다.
<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