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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체험飢餓體驗

犬毛 - 개털 2006. 9. 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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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체험飢餓體驗

犬毛/趙源善



아기는 결코 손을 흔드는 게 아니다 단말마의 경련이다

죽는 게 뭔지 모르면서 차라리 죽여 달라는 마지막 소원이다

땟국 끼인 포도 알 만한 눈이 너무도 그윽하고 처량하고 슬프게 아름다워서

말랐던 양심의 샘이 목구멍 치 받고 꺼이꺼이 솟아오르더니 이내

기름진 뱃살 송곳으로 찔러 그 손톱 저미는 아픔이 온몸에 소름으로 번져간다

아 아 삶을 뼈째로 갈아 마셔야하는 저 자지러지는 검은 인생이여

말라 비틀어져야하는 건 우리네가 누리는 제 모르는 행복이다

내 오십 평생의 설움 몽땅 다 저울질해도 너무나 부끄러워

비할 수도 없는 그 무게

오늘하루 세끼 일부러 굶어 생색내려는 이놈

아 아

난 사람도 아니다

짐승이지.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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