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나요?
犬毛/趙源善
있잖아요?
아랫것이라고 우습게보면 안돼요
차라리 양말이 훨씬 나을 지도 몰라요
꼭대기에서 내려만 본다고 으스대지 말라니까요
모양새야 아주 좋지요
첫눈에 드러나거든요
뭇 시선의 세례를 받는다는 것이 그리 좋은 건 아니지요
욕도 다 그리로 몰려가고
구정물을 뒤집어쓰거나
세간의 모든 몽둥이로 먼저 두들겨 맞는 목표물 이죠
우산 없으면 무차별로 비의 폭격에 노출되는 거 에요
일단
나갈 땐 제일 마지막에 턱 올라서지만
들어오면 제일 처음 휙 벗겨지지요
자주 빨지도 않아서 아주 고리타분한 외고집 이래요
어쩌다
딱 한번 눈 밖에 나거나
딱 한번 싫어지면 벽장이나 장롱구석에 틀어박혀 영원히 매장 되어버리는
불쌍한 위엣 것이
바로
그거에요.
모자帽子.
<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