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아시나요?

犬毛 - 개털 2006. 7. 3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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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나요?

犬毛/趙源善



있잖아요?

아랫것이라고 우습게보면 안돼요

차라리 양말이 훨씬 나을 지도 몰라요

꼭대기에서 내려만 본다고 으스대지 말라니까요

모양새야 아주 좋지요

첫눈에 드러나거든요

뭇 시선의 세례를 받는다는 것이 그리 좋은 건 아니지요

욕도 다 그리로 몰려가고

구정물을 뒤집어쓰거나

세간의 모든 몽둥이로 먼저 두들겨 맞는 목표물 이죠

우산 없으면 무차별로 비의 폭격에 노출되는 거 에요

일단

나갈 땐 제일 마지막에 턱 올라서지만

들어오면 제일 처음 휙 벗겨지지요

자주 빨지도 않아서 아주 고리타분한 외고집 이래요

어쩌다 

딱 한번 눈 밖에 나거나

딱 한번 싫어지면 벽장이나 장롱구석에 틀어박혀 영원히 매장 되어버리는

불쌍한 위엣 것이  

바로 

그거에요.


모자帽子.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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