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억지

犬毛 - 개털 2006. 6. 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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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

犬毛/趙源善



[상황狀況]

죽어도 좋아!

이것저것 싹 털어버리고 기고만장氣高萬丈이라

이대로 깨지 말고 이 기분으로 훨훨 이 잠 속에서

나도 모르게 그냥 깔딱 갔으면 좋으련만

정말로?

그게 진심?

술에 미쳐.

 

[상상想像과 문제問題]

흰 수건 덮어놓고 밑구멍 빠지도록 변기타고 주물러 앉아

히죽히죽 빈 물만 좔좔 내리는 소리

아니면

아예 끄슬려 불태우고 뒤돌아선 벽제화장터 굴뚝 밑에서

데굴데굴 사이다 빈 깡통 걷어차 굴리는 소리

나라고 그리 못할 것 같아요?

기왕 가실 길이면 어서 가셔요 팔자한번 고쳐보게

저럴 수가!

아니 아니지

누군가 하나 너무 너무 슬퍼할 줄로 믿었는데

그럼

그렇게는 못하지.


[결정決定]

무조건 살아야 하므로,

저 원수 같은 마누라와 손 한 번 더 잡으려면

삽겹 2인분 풋고추 5개 대구포 세 조각 땅콩 열 알 메론 한 쪽 수박 두 쪽에

소주 두 병 생맥주 석 잔 냉수 한 대접 - 메이드 인 코리아 (순純 한국산)

어마어마한 이 강력 혼합미사일을 내장內臟에서 끄집어내어 불발처리(?)하여야 되니

독수리 오형제중 전문가 둘째를 구강口腔지역으로 긴급투입 함.


[작전종료作戰終了]

분해 된 부품部品 재활용再活用 절대불가

이후로 작심作心은 불필요.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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