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犬毛/趙源善
[상황狀況]
죽어도 좋아!
이것저것 싹 털어버리고 기고만장氣高萬丈이라
이대로 깨지 말고 이 기분으로 훨훨 이 잠 속에서
나도 모르게 그냥 깔딱 갔으면 좋으련만
정말로?
그게 진심?
술에 미쳐.
[상상想像과 문제問題]
흰 수건 덮어놓고 밑구멍 빠지도록 변기타고 주물러 앉아
히죽히죽 빈 물만 좔좔 내리는 소리
아니면
아예 끄슬려 불태우고 뒤돌아선 벽제화장터 굴뚝 밑에서
데굴데굴 사이다 빈 깡통 걷어차 굴리는 소리
나라고 그리 못할 것 같아요?
기왕 가실 길이면 어서 가셔요 팔자한번 고쳐보게
저럴 수가!
아니 아니지
누군가 하나 너무 너무 슬퍼할 줄로 믿었는데
그럼
그렇게는 못하지.
[결정決定]
무조건 살아야 하므로,
저 원수 같은 마누라와 손 한 번 더 잡으려면
삽겹 2인분 풋고추 5개 대구포 세 조각 땅콩 열 알 메론 한 쪽 수박 두 쪽에
소주 두 병 생맥주 석 잔 냉수 한 대접 - 메이드 인 코리아 (순純 한국산)
어마어마한 이 강력 혼합미사일을 내장內臟에서 끄집어내어 불발처리(?)하여야 되니
독수리 오형제중 전문가 둘째를 구강口腔지역으로 긴급투입 함.
[작전종료作戰終了]
분해 된 부품部品 재활용再活用 절대불가
이후로 작심作心은 불필요.
<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