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不眠
犬毛/趙源善
기다릴 수밖에.
자칭 평화平和란 놈이
아랫녘 하늘 어딘가를 후비고 전파로 날아와
제법
의젓하게
파업하는 무서운 전깃줄 위에 아무렇지도 않게 혼자 물구나무 서 있다
그 놈 밑구멍이 자못 궁금해
까치발 서서
돋보기너머로 가랑이사이 더듬어 보는데
후두 둑
제 맘 내키는 대로 날개 짓 해 달아나는 통에
텅 빈 내 머리가 폭죽처럼 솟아 꼬랑지에 묻혀나갔다
과연
평화平和는
암놈일까 수놈일까.
몸통만 덩그러니 나는
마냥
기다려야한다.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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