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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不眠

犬毛 - 개털 2006. 3. 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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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不眠

犬毛/趙源善



기다릴 수밖에.


자칭 평화平和란 놈이

아랫녘 하늘 어딘가를 후비고 전파로 날아와

제법

의젓하게

파업하는 무서운 전깃줄 위에 아무렇지도 않게 혼자 물구나무 서 있다

그 놈 밑구멍이 자못 궁금해

까치발 서서

돋보기너머로 가랑이사이 더듬어 보는데

후두 둑

제 맘 내키는 대로 날개 짓 해 달아나는 통에

텅 빈 내 머리가 폭죽처럼 솟아 꼬랑지에 묻혀나갔다

과연

평화平和는

암놈일까 수놈일까.


몸통만 덩그러니 나는

마냥

기다려야한다.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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