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 그 삼각관계三角關係
犬毛/趙源善
아마
거울위에 흰 설탕 흩뿌려 개미들을 유인誘引하면 저럴게다.
귀때기 떨어져도 아랑곳 안 해
제각기 구멍하나씩 꿰차고 앉아
애 어른 할 것 없이 세월 사랑하느라 바글바글
인간사人間事 천태만상千態萬象이라 하는 일 참 가지가지로 많다.
징그럽게 양식養殖된 수백數百의 득실대는 틈바구니
선택된 죄罪로 멋모르고 마치 수정授精될 정자精子인 양
줄서서 바르르 치떠는 구더기의 운명運命
하긴
한 뼘 얼음장 밑 사정事情 아무도 모르지만
첩첩산중疊疊山中에 도시의 불야성不夜城이 휭 하니 날아와
미끼와 고기와 꾼들, 제가끔 서로 미쳐 돌아가
과연 누구의 고래고래 치솟는 오르가즘 환성歡聲이란 말이냐.
밸 없는 빙어
새빨갛게 치장하고 꼬리 춤 요동搖動치면
줄줄 침 흘리며 속 비운 소주병 핏기 잃어 뒹굴 나자빠지고
늘 그렇듯이
사람 뱃구레만 흥청망청
언제나 잔인殘忍하지.
이렇게
호수湖水의 겨울잠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
쩡 쩡
눈 부릅뜬 얼음판
참다못해
봄을 손짓한다.
<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