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하루

犬毛 - 개털 2006. 2. 1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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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犬毛/趙源善



오늘

마음이 무거운 가 아니면 몸이 비뚤은 가

기우뚱

늘 하는 외줄타기 참으로 불안해

저 아래 구경꾼 눈빛

측은惻隱으로 얼 빠져 한눈도 못 파는 데

비틀 한번에 오른손 부채 펴서 바람 잡으면

등골이 오싹

아 앗

부끄러워 얼굴 슬쩍 가리는 듯

꼬아 잡은 발가락에 힘이 들어가고

어깨 짓 펄쩍 뛰어 올랐다 사타구니로 튕겨 날아 사뿐히 서는 순간

펴진 왼손바닥 속 땀이 송송

그렇게

똥줄이 탄다.


줄 끝에 매달려 대롱거리는 저 고소苦笑들

누가 소금 뿌렸는지

입술 끝이 짭짜름하다

머리는 좀 어지럽지만

아무튼

해지는 게 가물가물이라도 보이니

오늘 곡예曲藝

그럭저럭 끝났나 보다

휴-우.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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