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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공포증

犬毛 - 개털 2006. 1. 2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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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공포증

犬毛/趙源善



온몸을 배배 꼬아가며 죽어라 참다가

진땀 쫙 흘리며

똥 싸본 사람이

그 

엄청난 

맛을 알듯이.


언젠가

제주도 가는 한 시간이 지옥이었다는 걸

한번 죽어 속옷이 푹 젖었다는 사실

니들이 

고소공포증高所恐怖症을 알아?


결사코 배만 타던 이놈이

나이 먹으면 이도저도 다 못한다며

사랑 앞세워 중얼중얼

도끼눈에 곡괭이 꼬나들고 조르는 아내 앞에 

두 손 두 발 두 이齒(?) 다 들었지.


으 아 내일 떠나

으 아 가는데 만 네 시간이라니

으 아 미칠 노릇

으 아 난 원수 같은 그놈의 사랑 때문에

으 아 가며오며

으 아 여덟 번씩이나 죽어야 하네.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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