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춘장대 해수욕장

犬毛 - 개털 2006. 1. 1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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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장대 해수욕장

犬毛/趙源善



거기

비실비실 삶에 주름진 가여운 임

어서 이리로 와

걸친 것 모두 훌훌 벗어던지고

뽀얀 백설탕 속에 파묻혀

온몸으로 

그 맛을 보세요.


이불 숨구멍마다에서 내뿜는 비릿한 정자精子의 냄새

발버둥질 그 속에 살짝 숨은 귀여운 조가비의 아우성

쿵쿵 봄 꿈꾸는 씩씩한 대지大地의 심장박동소리

기지개켜는 늙은 해송의 잔잔하고 여유로운 미소微笑

저 멀리 작은 바위섬 옹골지고 당찬 어깨춤사위

뭉클뭉클 솟아올라 벌컥벌컥 넘나드는 파도의 격정적인 몸짓.


진짜 

아리게 달지요.


바다가 꼭 살라 합니다.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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