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ㅡ 2022년부터

으악! 봉수야ㅡ

犬毛 - 개털 2025. 2. 14. 13:54

으악! 봉수야ㅡ / 견모 조원선

오랜 글친구이자 아우 동해시의 한섬한의원장 한섬아이 봉수가 택배를 보내왔다. 전에 전화로 책을 내는데 예전에 자기가 냈던 시집의 내가 몇 줄 쓴 서평을 그대로 옮겨 올리겠다고. 상자가 묵직해서 책과 함께 동해시의 막걸리를 몇 통 보냈겠거니 하고 신이 나서 휘파람 불며 뜯었는데. 책과 함께 보내온 건 한약(건강보약). 거기 설명서를 보니 완전 으악! 약을 복용하는 동안 절대 술을 마시면 안 된다는 빨간 줄! 이런 이런 고약한 놈! 한섬 이놈! 아내가 옆에서 보다가 깔깔 배꼽을 잡는다. 참 좋은 아우고 참 예쁜 아내다. 난 행복하다. 감사 감사 드린다. 아멘! 2009년 출판본과 제목도 같은 데 내용은 새 글이고 서평이 옛그대로 개털의 개소리 몇 줄. 쯧쯧. 암튼 한섬의 글을 다시금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티 없는 어린아이의 소꿉장난 ㅡ 치매 노인의 날카로운 세상 바라보기"라고 할까? 한 번 읽어보시라고. 울면서 웃을 거라고.(2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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