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스카프 아줌마

犬毛 - 개털 2005. 9. 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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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프 아줌마    <犬毛/趙源善>


사시사철

월남검정바지

싯누렇고 두툼한 오리털 점퍼

연보라 스카프만 예쁘게 졸라 맨

뒷머리 엉켜 붙은

늘 무언가 중얼거리는

김밥집 앞이나

포도장수 트럭 옆이나

야시장 족발가게 뒤

시커먼 비닐봉지 들고

멍하니

아니 물끄러미

좌판 보고 땅 보고 하늘 보고

나 어설프게 지갑 만지작거리는 사이

저 만치

무언지 슬픈 향 풍기고

오늘도 또

휑하니 지나쳐버리는.


참으로

1000원어치 용기가 없어

그녀 눈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못하는

아주

비겁한 놈이라

슬프다.


스카프 아줌마.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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