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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마리

犬毛 - 개털 2005. 9. 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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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마리   <犬毛/趙源善>



비록

외롭게

목매달려 숨 가쁘지만

도도해

두 눈 하얗게 부릅뜨고 잘 참지

나풀나풀.

 

아 아!

광란의 함성 속에 흰눈처럼 펄펄 날아 내리면

대-한-민-국!

모두가 둥실 둥실 춤췄잖아

꽤 멋졌어

나풀나풀.

 

온 세상 달고 맛난 건 몽땅

힘센 네 잘난 혓바닥과 주둥아리가 임자라지만

그거

부럽지 않아

孤高한 척 하지마라

제발.


야 야!

웃기지 말라니까

단물 발라낸 더러운 욕망의 찌꺼기 구린 냄새로 흘려버릴 때

한 평생 실패의 쓰린 설움 울며 홀로 토해 버릴 때

너희 중

누구하나라도

훌러덩 

내 앞에 똥구멍 안 보인 놈 있냐?


나풀나풀.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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