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스크랩] 혀

犬毛 - 개털 2005. 6. 30. 20:09
혀 <犬毛/趙源善>


뼈骨도 아니요
살肉도 아닌 것이
우습게 생겼어도.

단 꿀
짠 소금
신 식초
쓴 후추
매운 겨자까지
다 맛으로 안다.

비굴한 아첨
아름다운 칭찬
매서운 저주
어여쁜 사랑
치졸한 사기
달짝지근한 애무
삐죽하고 날카로운 송곳까지
술 술
다 그 끝에서 흘러나온다.


다스려라
그걸로 어미젖 빨며 눈 떴다가
실컷 휘두르던 그걸 빼물고 눈 감는 게
하루살이 삶이니라.(0506)

출처 : 혀
글쓴이 : 개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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