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ㅡ 2022년부터

불쌍한 꺼미

犬毛 - 개털 2023. 7. 31. 08:36

불쌍한 꺼미
犬毛 趙源善

주섬주섬 개밥챙긴 아내가 꺼미길로 산책가자고.
역시 뻔한 꼴. 사료양동이 비었고 물은 썩었고 똥이 산처럼 쌓여 ㅡ 딱 여의도다. 밥 주니까 허겁지겁 먹는다. 물 새로 부어주고. 맑은 눈으로 꼬리흔들며 떠나는 우리를 바라보는 꺼미. 참 애처롭다.
도대체 왜 개를 저리 키우는 걸까? 이해할 수 없다. 산책하는 내내 기분 울적.
1km남기고 맨발걷기. 아스팔트길. 흙길은 산에나 올라야 만난다. 집에 도착하니 곧 소나기 좍좍 쏟아지고. 이래서 잔디도 못 깎고 묘목밭 제초제도 못 뿌리고. 7월 마지막날 오늘 공친다.
<2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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