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1년)

속 터져요

犬毛 - 개털 2021. 9. 5. 09:55

속 터져요
견모 조원선

마주앉아 아침밥 먹는다
"ㅇㅇ기가 젊은 아들하고 어쩌고저쩌고ㅡ "
그사람 늙었잖아?
"늙긴? 인제대학 교수인데."
인제대학? 음악교수라고? 에이, 나이가 몇인데?
"무슨 음악이야? 체육이지 ㅡ "
아, 가수출신 목사님 그노인네가 뭔 체육을 해?
"당신 이망기 몰라? 이, 만, 기?"
난 또 ㅡ 큭. 유낭기인줄 알았지. 난 윤항기로 들었어.
"아유 ㅡ 이영감탱이땜시 속 터지네 속 터져!"
그래. 넌 속 터져라. 난 속 쓰리다. 히히히.

다음부터는 아내를 내 왼쪽 옆에 나란히 앉히고 밥
먹어야할까 보다. 난 오른쪽 귀가 거의 안 들리는 난청할배다.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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