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1년)

나는 귀신이랑 산다

犬毛 - 개털 2021. 8. 11. 11:16


나는 귀신이랑 산다
견모 조원선

8년전 오백만원 빌려주면 천만원준다고해서 냉큼 줬다 ㅡ 못 받았다
5년전 이백만원 더 빌려주면 천만원준다고해서 할 수없이 줬다 ㅡ 못 받았다
한달 전 이백만원 더 빌려주면 바로 주식 팔아 천만원 준다고해서 마지못해 줬다 ㅡ 못 받았다
나 월급 삼십만원(일당 만원)이다
통장잔고 팔십오만원인데 비상금으로 어제 오십만원을 찾아 서재에 감췄다
오늘아침 밥 먹으며 당신 백만원 가까이 모았지?하며 배시시 웃는다
으악 이여편네 사람 아니다
(210811)
추신ㅡ오늘 아내가 배짼 날. 딸과 아들을 다 수술출산. 아들 꺼낸 날. 한턱 크게 내겠다고 나가자 제안했더니 비오는 날 구구로 자빠져 편히 쉬란다. 으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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