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1년)

팔불출이 새끼자랑

犬毛 - 개털 2021. 6. 17. 19:23


팔불출이 새끼자랑
견모 조원선

난 새끼들은 잘 키웠다. 선생답게 무섭게 때려키웠다. 어렸을 때니까 애비 에미 싫어했겠지. 아무튼 시집 장가 보내면서 우리부부 고생고생 살았던 옛생각하고 딸 아들 똑같이 결혼시키면서 바로 집 한 채씩 해주고 우리는 알거지로 제주로 날아왔다.
아들놈 ㅡ 안 시켜도 내대신 수시로 광탄 선산에 성묘 잘 간다. 내가 뭐든지 이거하고 문자보내면 즉시 주문해서 택배로 바로 보내준다.
딸년 ㅡ 얘가 아들보다 한살 위. 생각도 깊다. 오늘 얘 때문에 쓰는 글이다. 애비에미 맘 귀신같이 꿰 뚫는다. 외손자 또 엄청 예쁘다. 방금 딸년의 택배가 도착했다. 앗사 내 간식과자(아내가 절대 안 사주는) 한 보따리, 작업장갑, 밥솥, 후라이팬, 식용유, 곰팡이방지제 ㆍㆍㆍㆍㆍ
딸년은 1981년 생.
허허허.
팔불출이 개소리 끝
(2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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