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귤따기 봉사

犬毛 - 개털 2020. 12. 5. 15:59



귤따기 봉사
견모 조원선

아침산책길에 혼자 귤 따시는 할아버지 발견. 우리가 가끔 반찬도 가져다 드리는 혼자 사시는 80대 어르신. 산책마치고 빨리 아침먹고 준비하여 출동. 가는 길에 댁에 들러서 냉장고에 샐러드랑 생선 넣어드렸다. 노란 귤색깔이 참 아름답다. 2시까지 귤을 땄다. 아내는 찬송가 흥얼거리며 마냥 즐겁다. 결국 아내보다 내가 먼저 항복. 허리병신이 세시간이상을 섰다 앉았다 구부렸다 폈다 바구니 나르고. 허리보조대를 하고 갔지만 힘들었다.어르신이 참 좋아하신다. 귤 한 바구니 주셨다.
몸은 뻑뻑하지만 기분 참 좋다. 집에 와서 막걸리 한 대포 쐈는데, 뉴스 괜히 봤다. 엥이ㅡ
(2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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