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꼬일대로

犬毛 - 개털 2020. 11. 28. 13:12




꼬일대로
견모 조원선

여섯달전에 아내랑 어떤 여가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 촬영했는데 엊그제 누가 불쑥 물으니까 그 가수 이름이 깜깜하다.
어제저녁 샤워 후 오싹 추워서 긴옷을 입고 잤는데 오늘아침 밥 먹다가 그제 독감예방주사를 맞은 게 불쑥 생각났다.
내 일생일대 가장 큰 충격을 받은 돌발성난청 발병시 최종 투약받았던 홀몬제 이름도 맨날 아내에게 물어본다.
건강검진 때도 문진에 솔직히 답했더니 인지기능이 다소 저하되어있다고 선별검사를 받아보란다.
출연했던 뮤직비디오 제목이 "꼬일대로"다. 내 기억이 점점 배배 꼬여져 간다. 이거 참.
(2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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