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대성공 멱살작전

犬毛 - 개털 2020. 11. 8. 17:08




대성공 멱살작전
견모 조원선

대학시절 연극에 미쳐 극회활동하느라 결국 졸업을 하고 군입대. 군복무마치고 2개월후 첫부임한 첫직장 첫출근한 날 첫대면한 바로 옆자리 스물일곱 동갑처녀에게 홀딱 반해 한달만에 처총회회식자리에서 바로 기자회견. 이여자 내꺼다라고 발표하고는 그밤에 무조건 멱살잡고 납치하여 우리집으로 끌고가서 부모님께 며느리감입니다하고 인사시키고 내방에 재웠다. 그때 부모님 난감해하시던 표정. 이튿날 함께 출근했는데 도시락 반찬이 같았고. 바로 저녁에 처가(?)로 쳐들어가서 장모님께 무릅꿇고 딸 주세요했다. 도깨비에 홀리듯 정신없이 순식간에 당했다는 그녀. 아무튼 내가 싫지는 않았나보다. 6개월후 나는 직장을 옮겼고 다음해 9월 약혼하고 가을 11월 8일에 곧바로 결혼. 결혼식장에 온 여고생 제자들이 왜 울고 난리였는지 난 전혀 모름. 허허허.
내 인생 장편소설의 시작 부분 결혼편이다.
오늘이 그 40주년 기념일.
(2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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