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모 조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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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2020년)
아름다운 세상
犬毛 - 개털
2020. 10. 17. 10:59
아름다운 세상
견모 조원선
드러난 세상이 하나같이 추합니다
참다가 지쳐 안경알을 빼버렸습니다
이제부터 자세히 보지 않으렵니다
시야가 흐릿해도 좋아요
조금 답답해도 괜찮아요
잘 적응해갑니다
가려졌던 숨은 그림이 차례로 드러나네요
아름다움은 가까운 곳에 있었네요
벌레가 인사하네요
들꽃이 환하게 웃고 있어요
참된 세상도 한구석 남아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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