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예삐

犬毛 - 개털 2020. 8. 22. 09:25




예삐
견모 조원선

유기된 강아지 돌본 지 6개월 째. 이젠 성견이 되어간다. 이틀에 한번 아침6시반에 가면 거의 어김없이 기다리고있다가 반갑다고 달려든다. 밥과 물과 돼지뼈 주고 진드기 잡아주고 돌아서면 밥먹다말고 앉아 우리가 멀어질 때까지 물끄러미 바라본다. 이제는 습관이 되어 그러려니하고 우리를 따라오지않아서 다행. 아내는 혹시 임신할 까 걱정하지만 다 제 팔자. 유기견보호소에 가는 것보다는 그저 자유롭게 살으라고. 우리는 이틀에 한끼 넉넉하게 밥 주는 것. 언제 끊길 줄 모르는 인연의 한 가닥 실인 게다.
(2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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