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술래잡기

犬毛 - 개털 2020. 8. 3. 14:08


술래잡기
견모 조원선

초소형 드라이버들을 담은 작은 통이 사라진 게 한달여 전. 그동안 성질부리며 창고의 공구선반을 세번이나 싹 뒤집었어도 행방불명. 아내가 저 영감 또 뭐랑 미쳐서 숨바꼭질하고 놀까 끌끌거렸는 데. 어제저녁 태양광정원등이 안 켜져서 수납장의 건전지상자를 꺼냈더니 그속에 고이 숨어 계신다. 도대체 나 어쩌자는 걸까? 입맛이 쓰다.
(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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