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감자꽃

犬毛 - 개털 2020. 5. 28. 11:55

감자꽃
견모 조원선

저기
건너편 난장판 악마구리떼
정의도 팔고
평화도 팔고
사랑도 팔고
희생도 판다
돈 되는 건 닥치는 대로 막 팔아 처먹는다

여기
내 가슴속 너른 시골 들판 오월의 함박눈
정의와
평화와
사랑과
희생을
꽃 피운다

감자꽃이 하얗게 슬픈 오늘이다
(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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