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모르겠다

犬毛 - 개털 2019. 11. 10. 10:27

 

모르겠다

견모 조원선

 

겨우 2년반 사이에

나의 66년이 스멀스멀 사라졌다

난 요새 그냥 휑하니 산다

난 요새 머리뚜껑 열고 산다

난 요새 늙은 마누라 예뻐하는 재미로 겨우 산다

난 요새 눈가리고 귀틀어막고 산다

난 요새 왜 사는 지도 모르며 산다

난 요새 술을 물처럼 마시며 산다

이거 웃기지도 않는다

진짜 한심하다

(1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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