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털네 집

아내생일

犬毛 - 개털 2019. 8. 14. 11:54

 

아내생일

견모 조원선

 

아침산책길에 슬며시 손을 잡았다

늘 하는 짓이라 덤덤하다

"나갈 꺼여? ㅡ 아니, 귀찮아."

"그럼 노각이나 비벼 먹자. ㅡ 큭!"

10만원 봉투 챙겨주니 방긋 웃는다

"당신 위해 쓸께. 호호호."

딸년은 흑염소 한마리 보낸다고

아들놈은 영양제 한보따리 보낸다고

아내 육십육회 생일이다

다음다음주는 내 생일이고

동갑내기아내가 나보다 보름빠르다

내사랑 솜털!

(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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