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犬毛 - 개털 2019. 6. 22. 15:27

 

견모 조원선

 

배가 산으로 오른 건지

배가 산만큼 부푼 건지

배가 바다를 건너온 건지

배 밖으로 간이 나온 건지

배 속에 염탐꾼이 들은 건지

배 속에 식충이가 들은 건지

배가 고장난 건지

배가 아픈 건지

배 들어오는 걸 못 본 건지

배 들이미는 걸 안 본 건지

배가 혼자 들어온 건지

배를 같이 맞춘 건지

(1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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