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년)

犬毛 - 개털 2018. 12. 26. 15:58

 

견모 조원선

 

세상이 삐걱거릴 때마다

내 별이

깔대기구멍으로 비어져나온다

 

별은 밤에만 아름다운 꽃이다

별똥을 그리는 순간

영원으로 떠난 것

 

세상의 죄가 아니다

내 별의 모서리가 닳고닳아진 때문이지

이제 내 은하수곳간이 다 비워지고

비틀거리는 내 하늘이 점점 낮으로 빨려들어갈 때

내 눈꺼풀은 천근만근이다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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