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년)

엿장수가위질

犬毛 - 개털 2018. 7. 18. 14:38
엿장수가위질
견모 조원선

지맘대로다
A4접은종이비행기가인도로날아가
엉터리촛농엿을떨이로판다나
가위질하는품바배우웃기지도않네그려
저하늘에뜬별세개는쓴눈꿈벅거리고
여기저기침바른뉴스영화돌아가는거봐라
이거꿈아니고생시구나잉
눈물난다

지맘대로다
아침산책길에오른팔왼팔교대로백개씩아령질하는데
그거참이상하게도한팔만계속하고있으니
멈춰서서헤아리면멀쩡한데걸으며속으로세면문제가생긴다
아하이런일흔아홉다음에예순으로자꾸만반복하여넘어간까닭이라니
이제부터쉬흔까지로두번해야겠군
그릇에금이갔다잉
눈물난다

지맘대로다
화단의예쁜꽃이져서말라비틀어지고잎만무성해지면그냥싹둑잘라버린다
길가다들풀하나예쁘면쑥뽑아다심고
그럴싸한나무는가지꺾어다그늘에푹꽂아놓고매일물주는데사철때를가리지않아요
무조건살면다행이고죽으면그만이지
누구에게물어보고어디뒤져보고공부하는거이제다귀찮고지겨워
막걸리만좋다잉
눈물난다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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