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년 6월-12월)

犬毛 - 개털 2010. 7. 27. 18:31

犬毛 趙源善



가볍게 의자에 올라섰어요

쉽게 생각했지요

두 번이나 튀어나갔어요

아차차 손가락을 두들겼을 땐 눈물이 찔끔 나오더군요

오르락내리락 

결국 집게로 잡고 조근 조근 달랬지요

벽이 그렇게 단단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고작 한 개를 무려 십오 분 걸렸는데

모가지까지 뻣뻣하더라고요

멀찌감치 물러서서 보니

아 아

그만 삐뚜로 박았습니다

빼내면 상처가 아주 흉할 겁니다

아무튼 그림을 걸었습니다

삐죽 내민 대가리가 나를 비웃는군요

망치질

결코 쉬운 게 아니었어요.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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