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犬毛 趙源善
가볍게 의자에 올라섰어요
쉽게 생각했지요
두 번이나 튀어나갔어요
아차차 손가락을 두들겼을 땐 눈물이 찔끔 나오더군요
오르락내리락
결국 집게로 잡고 조근 조근 달랬지요
벽이 그렇게 단단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고작 한 개를 무려 십오 분 걸렸는데
모가지까지 뻣뻣하더라고요
멀찌감치 물러서서 보니
아 아
그만 삐뚜로 박았습니다
빼내면 상처가 아주 흉할 겁니다
아무튼 그림을 걸었습니다
삐죽 내민 대가리가 나를 비웃는군요
망치질
결코 쉬운 게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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