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년)

고니

犬毛 - 개털 2015. 8. 27. 20:55

고니

犬毛 趙源善

 

열불이다 삭힐 방법이 없다. 잠 못 이루는 밤이다. 머리털이 곤두선다. 휘몰아치는 비바람 속에 소름끼치는 끔찍한 절정이다. 첫 날 밤을 그렇게 치룬 새벽에 하얗게 눈을 까뒤집은 그녀는 산발한 머리를 빗지도 않은 채 쏜살같이 줄행랑쳤다.

<1508>

 

'詩 (2015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마  (0) 2015.08.31
비수  (0) 2015.08.27
행복 눈물  (0) 2015.08.27
바쁘다는 것  (0) 2015.08.27
부고  (0) 201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