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년 6월-12월)

犬毛 - 개털 2010. 7. 6. 10:49

犬毛 趙源善

 

 

향긋한 생선 비린내에 홀린 게 화근이다

앞으로 달아나면 쉽게 잡힐까하여 기를 쓰고 옆으로 달아나본다

다리숫자가 많다고 좋은 게 결코 아니다

눈 작은 게 또한 흠이다

살도 별로 없는 게 왜 맛이 있는가 말이다

무치거나 삶거나 졸여지는 게 고통스러워 솜털들이 곤두선다

뼛속 하얗게 드러내고 등껍질까지 뒤집히는 게 너무 서럽다

온몸을 바쳤는데 부르는 게 도둑놈 이란다

참으로 슬픈 게 기린보다도 훨씬 더하다

사는 게 다 그렇다.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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