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리(두물머리 산책)
犬毛 趙源善
새벽까지 마신 주독이 풀리지 않아 쩔쩔 뭉개는 중에 빨리 교회로 차를 대령하라는 마나님 호출.
고대극회의 송년회에 가면 매해 이렇다. 머리속에 구겨진 신문지가 꽉 들어찬 것 같다.
주섬주섬 나선다.
날이 참 포근하다.
청소년 밥퍼 행사하는 토요일도 이랬으면 좋으련만.
머리는 아프지만 마음은 상쾌하다.
양수리 단골 기름집에 들러 참기름을 짜달라 맡기고는 콩나물 해장국을 허겁지겁 퍼 마시고
두물 머리를 산책한다.
눈이 녹아 길이 질퍽질퍽.
도란도란. 중얼중얼.
아름답다. 참 아름다운 세상이다.
그런데 진짜 더러운 건 사람이다.
시장 입구에서 파는 녹차호떡이 참 맛있다.
서울서도 호떡 사 먹으러 온단다. 아줌마 자부심이 대단하다.
오는 길에 아내가 하남의 중아트몰에 들러 보자한다. 몹시 피곤하지만 어쩌겠는가?
어제를 참회하며 반성해야지. 한 시간 끌려 다니며 구경만 했다. 포도주스 한 잔 얻어 먹고.
아무 것도 안 사면서.
아내는 이렇게 눈으로 점 찍어 놓았다가 나중에 제친구들이랑 떼로 몰려와서 산다.
허 허 허.
차츰 머리가 맑아진다. 이제 머리속에 차곡차곡 개어진 손수건이 깔끔하다.
앞으로 어제같은 폭주는 삼가야겠다.
<사진>
산책로. 부교.
한강
두물머리
중아트몰
<1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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