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년)

이상한파의 원인

犬毛 - 개털 2013. 1. 10. 09:58

이상한파의 원인

犬毛 趙源善

 

 

하얀 눈꽃에 눈먼 나비 한 마리 앉아 날갯짓을 했다.

 

솟은 물가 한 쌍이 속도위반으로 솟은 물가를 낳고

솟은 물가 두 쌍이 속도위반으로 솟은 물가를 낳고

솟은 물가 네 쌍이 속도위반으로 솟은 물가를 낳고

낳고 낳고 낳고 낳고 낳고 낳고 낳고 낳고 낳고 또.

 

한 쌍의 부부가 빈 호주머니를 뒤집어 먼지를 털고

두 쌍의 부부가 빈 호주머니를 뒤집어 먼지를 털고

네 쌍의 부부가 빈 호주머니를 뒤집어 먼지를 털고

털고 털고 털고 털고 털고 털고 털고 털고 털고 또.

 

기하급수로 늘어난 물가와 먼지가 온 하늘에 가득 차

새까맣고 두텁고 무서운 구름으로 햇빛을 막아버리니

맘도 몸도 집도 들도 산도 강도 바다도 꽁꽁 얼었다.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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