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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문학 아침시- 오적어烏賊魚

犬毛 - 개털 2009. 7. 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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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선 시인의 오적어烏賊魚

오적어烏賊魚

 

 

 

                                                                     犬毛 趙源善



까마귀를 잡아먹은 게 큰 죄罪다.


순식간瞬息間에 하늘을 가르는 전투기戰鬪機처럼

사뿐사뿐 쭉-쭉- 내뻗는 저 늘씬한 유영遊泳

형광조명螢光照明 아래 싱싱한 이팔청춘二八靑春이 펼치는

절묘絶妙한 삼등신三等身 나체裸體춤

밤이 너무 길고 무서워

빛에 홀려 미친 듯 뒤 쫓다가

눈먼 탓이라 한恨으로 먹黑 품다보니 그만 뼈가 홀랑 녹았다고

뽑기가 턱짓으로 마무리되는 진열장

의미도 모르는 화대花代는 포주抱主의 전대纏帶에 숨어버리고

접구接口도 애무愛撫도 없이 난도亂刀질 당하는 하얀 빗살무늬 침대

흐늘흐늘 미끈미끈 꼬물꼬물 몸부림으로 맞이하는 처절한 절정絶頂!

아 아! 그건 악착의 저항抵抗이 아닌 최대最大의 순수純粹한 쾌락快樂이니

삭-삭- 잘라진 열 손가락이 새빨간 수렁 속에 허우적거릴 때

불쑥, 호미곶 조막손이 콸콸 피 뿜는 분수대噴水臺로 그려져도

이미, 날름거리는 혀 입맛이 양심良心을 깔아뭉개버려

제사祭祀상 위 축제祝祭의 술잔盞들은 발광發狂 난무亂舞한다. 


온 몸을 바쳐

누군가의 먹이가 된다는 것

정말로 

진정한 아름다움이다.

<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