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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삼 장로님!

犬毛 - 개털 2009. 3. 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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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삼 장로님!


봄비가 촉촉이 내리던 엊그제 - 송인성 장로님 하늘나라 가신 지 꼭 1주년

되는 바로 그 날 - 정 장로님께서 소천 하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장로님!

몸이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해 계신 줄은 알고 있었지만

여느 때처럼 이번에도 툭툭 털고 우리들 곁으로 금방 돌아오실 것을 의심치 않았는데.......

오랫동안 지병으로 힘 드시면서도 항상 따뜻하게 활짝 웃는 얼굴로 홍 권사님 손을

꼭 잡으신 채 나란히 우리 벧엘 성가대에서 열심히 찬양하시던 장로님!

우리는 언제까지나 장로님이 우리 곁에 오래오래 계시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장로님이 우리 곁에 계시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마치 아버지가 안 계신

것 같은 허전함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장로님!

어릴 때 부모님을 잃으시고 얼마나 많은 외로움으로 힘들어 하셨습니까?

그 외로움을 이기고 꿋꿋이 학업에 정진하셔서

나라의 큰 일꾼으로 훌륭한 외교관의 역할을 하셨으며 은퇴하신 후에도

“공부에 어디 끝이 있는가?” 하시며 여전히 외국어 공부와 한자공부까지 하시며 면학의

끈을 놓지 않으시던 장로님을 뵈면서, 젊은 우리들은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언제나 우리들 곁에 듬직하게 자리하셔서, 장로님이 계신 것만으로도 마음 든든했습니다.

벧엘 성가대에 오시면 “미인들 속에 있어서 난 행복 하다”하시며 집사님들 손을 꼭 잡아주셨고

또 홍 권사님께는 “우리 어 부인, 어 부인!” 하시며 늘 꼭 붙어 다니시던 우리 장로님!

벧엘 성가대에서 장로님과 같이 우렁찬 찬양 드렸던 시절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장로님을 다시 뵐 수 없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립니다.


사랑하는 장로님!

이제 병도 없고 고통도 없는 하나님의 나라 천국에서 평안히 쉬시기 바랍니다.

그곳에서 와서 그곳으로 되돌아가는 것 - 그게 바로 세상의 이치 인 것을.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 것 같이 아등바등하던 지난시간을 뒤돌아보며 우리 인간들의

어리석음이 한이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잠시 머물러 쉬어가는 이 세상에서의 힘드셨던 일, 마음 아프셨던 일, 짊어지셨던

무거운 짐일랑 다 벗어버리시고 언제나 환하게 웃으시던 그 밝은 모습으로 좋은

기억들만 곱게 가슴에 품으시고 편안히 천국으로의 길을 떠나시옵소서.


장로님!

입관예배 때, 

장로님과 홍권사님이 도란도란 정겹게 대화 나누시던 옛 모습이 불쑥 떠올라

그만 눈물을 흘렸었습니다. 두 분의, 사랑이 흘러 넘치던 그 모습이 지금 또

눈에 아른거립니다.

얼핏 생각하면 무엇이 바쁘셔서 그리도 서둘러 일찍 가셨어야하는지 마음이

몹시 아픕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이 하나님 뜻 안에서 이루어지는 전지전능의

아름다운 역사임을 압니다. 슬퍼도 울지 않으렵니다.

오늘은, 살아 계실 때 장로님처럼 활짝 웃으며 보내드리는 인사를 하렵니다.

우리 모두 장로님을 잊지 않고 가슴 속 깊이 영원히 기억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그 곳에서 주의 품에 안겨 축복 속에 안식 누리시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 장로님과 함께 만나 즐거운 천국 잔치할 날을 기다리렵니다

바로 그날 장로님과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기위해 더욱 더 열심히 찬송하렵니다

장로님도 천국에서 우리를 내려보시며 우리와 함께 부지런히 연습하시리라 믿습니다.


장로님!

안녕히......... 

부디 평안히...... 가시옵소서.


2009년  3월 9일  벧엘 성가대 조원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