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모든 것(플래닛에서 이동)

*한섬 지봉수 선생

犬毛 - 개털 2009. 2. 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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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지봉수 선생



한섬 지봉수 선생과 글로 사귄 지는 얼마 안 되지만

꽤나 오랜 친구 같은 기분을 느낀다.

서로 사는 곳이 멀다 보니 겨우 대여섯 번 만나 밤새워 술잔을 주고받았는데

아주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밝은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한섬의 글은 언제 보아도 스스럼이 없으며

아무 부담 가지지 않고 쉽게 접근하여

허허 웃으며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참 편하다.

실타래가 엉킴 없이 술술 풀리는 듯, 마치 어머님이 정성껏 끓여주신 된장찌개의

바로 그 구수한 맛이다.


먼저 사람이 되어야 글을 쓴다.

글이란 독자의 머릿속을 복잡하고 혼란스럽게 뒤얽어서는 안 된다.

맑은 눈으로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다가 툭 내던지는 반전反轉의 묘妙가 날카로우며

명쾌明快히 결론結論이 맺어지는 여운餘韻이 짭짤하다.


겨우 보름달이나 보고 멍멍 짖는 내 주제(?)에 “누구의 글이 어떻다.”라고 말할 수 없지만

나는 감히 말한다.

사람으로서 한섬이 좋고 그의 글이 좋다.


한섬은

그가 늘 바라보는 동해바다처럼 우뚝 서서 언제나 잔잔하다.

- 犬毛 趙源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