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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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毛 - 개털 2010. 1. 1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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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毛 趙源善



좀은 부끄럽지만

완전히 맛이 가버린

나의 트레이드마크랍니다

아내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아이 씨-바-ㄹ 조-옷 같이-----”

“여보, 사랑해!”


상식이하의 욕설을 아주 태연하게 지껄인답니다

아내는 덜컥 겁이 앞선다고 합니다

저 꼴로 흑같이 취해서 술자리에서 실수했을까 무섭답니다.

그러나

분명히 그건 아닙니다

후배들과 마실 때는 아주 젊잖게 멋쟁이거든요

대리운전이나 아니면 택시타고 와서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가 문제입니다

내 집에 무사히 왔다는 기쁨이 화를 부르나봅니다

내 속의 다른 나 - 미친놈이 - 튀어나오는 겁니다

그렇게 아무렇게나 열 번 이상을 중얼거리다가

흔들흔들 

지갑과 안경, 윗옷 아래옷 속옷 차례로 머리맡에 쌓아놓고 자빠진답니다.


아침에 난 그냥 웃어버립니다

아무튼 난 모르는 일(?)이니까요

까맣게 

기억에도 없고 또 기억하고 싶지도 않으니까요.


이런 걸 주섬주섬 털어놓고 고백하는 나

너무 솔직해서 탈입니다

가만히 중얼거려 봅니다.


“아이 씨-바-ㄹ 조-옷 같이-----”

“여보, 사랑해!”


허 허 허

그것 참!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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