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현상수배懸賞手配

犬毛 - 개털 2009. 10. 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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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수배懸賞手配

犬毛 趙源善



저기 시장 통에 손바닥비비며 굽실굽실 아부 떠는 놈

아쉬울 때만 입술에 침 바르는 놈

고향이니 친구니 가방이니 끈 이리저리 질질 끌고 다니는 놈

저 잘 났다고 길길이 날뛰는 놈

배때기에 똥 가득 차서 늘 냄새 지독히 풍기는 놈

호주머니에 오리발만 가득한 놈

까진 무르팍 보면 막소금뿌리는 놈

꽁꽁 언 발등에다 꼬챙이 박는 놈

일 없이 끼리끼리 갖은 욕질에 주먹질 발길질까지 하는 놈

뒹굴뒹굴 나자빠져 놀면서 피 같은 돈 축내는 놈

그 나물에 그 밥에 그 그릇에 그 도토리로 날마다 키 재기하는 놈

보나마나 뻔한 아주 뻔뻔스러운 놈.


위 항목에 여러모로 일치 부합하는 놈을 찾음

시민 각각 나름대로 요주의 할 것

제보자에 금일봉으로 사례함

벽보 훼손 시 법에 의해 엄벌함.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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