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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當選

犬毛 - 개털 2009. 4. 1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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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當選

犬毛 趙源善



봄이 살랑살랑 꼬리치는 통에

깡충 까치발 담 넘어 샛눈 훔치다가

어물쩍 겨우 이파리 몇 장 디밀은 모양

웬 걸

달라는 거름은 한 줌 안 주면서

곱다 예쁘다 깔끔하다 아름답다

침 바른 사탕발림만 늘어놓으니

꽃은커녕 바람기 쏘이기도 전에

기고만장 봉두난발이다

어린애 간을 빼먹는 세상이라 해도 이건 아니지

뒷돈만 대면 무조건 무턱대고 무투표 당선이라나

번쩍이는 상패보고 어항 속 금붕어가 웃을 일

하긴 제 물건 제 돈 내며 제가 거저 팔겠다는 데 뭘 어쩌랴만

어물전에 상한 꼴뚜기들 날뛰는 꼬락서니 못마땅해

멀쩡한 사람까지 사업 접어

글방마저 파국이다.


망할 놈의 당선이 우글우글 명함 값을 올린다

낄 낄 낄.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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