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부부夫婦

犬毛 - 개털 2008. 5. 2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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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夫婦

犬毛 趙源善



뭉그러트려져도 하여튼 두부가 쑹덩 잘린다는 명백한 사실

일단 빼어들면 포악한 무기

인연이라는 것 하늘 큰 뜻이 차곡차곡 담겨있어

눈 흘겨 아옹다옹 치고받고 밀고 당기는 것 다 한 때

깨진 쪽박은 아무리 잘 꿰매도 물이 샌다는 진리

바다가 뒤집혀도 절대 서로 등 돌리지 마라

참아라! 참아라! 그저 참아라!

할미꽃 파뿌리 검버섯 꼬부랑꼬부랑 쪼글쪼글 지팡이 짚으면

일평생 짠 눈물 쓴 웃음 마른 흉터 모두 아지랑이 같은 추억이라

저기 아침 해 이글이글 타오르는 사랑 용광로에

마음속 칼이란 칼 몽땅 넣어 녹여버려라

그거 품고 어찌 오순도순 깨가 볶이겠느냐.


칼로 물 벤다는 것 참으로 어려운 일이란다

아예 칼 없이 살아라.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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