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사릉思陵가는 샛길

犬毛 - 개털 2007. 11. 14.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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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릉思陵가는 샛길

犬毛 趙源善



드문드문 서글픈 가로등

밤 꼬박 새워 눈빛 흐릿하니 조는 데

단종端宗임금처럼 

자동차 한 대 아주 외로이

구불구불 시커먼 암흑 속으로 깊이깊이 빠져 사라지면

풀냄새 그윽한 하얀 들안개

마치 정순왕후定順王后인 양

살포시 뒤 따르며

꾹꾹 눌러 못내 서글피 흐느낄 터

맺힌 새벽이슬

온통 그 눈물방울이겠지 

아마 샛길이 푹 젖을 게야.


늦가을 미명未明에 사릉思陵가는 길

참 쓸쓸하고 적막하다.

<0711>*


주: 사릉思陵 - 단종端宗의 비妃 정순왕후定順王后의 능陵.

                    경기 남양주시 진건면 사릉리 소재.

                    필자의 집에서 샛길이 내려다보이며 약 10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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