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높아서 좋아

犬毛 - 개털 2007. 8. 18. 16:27

 

0

 

높아서 좋아

犬毛 趙源善



서울에서 속초까지 그럴듯한 큰 고개 겨우 한 개였는데

삼척에서 정선 지나 평창, 횡성까지는 무려 오백의 고지가 십여 개더라

오르락내리락 뱅글뱅글 힘든 게 문제 아니다

눈길 머무는 사방천지 아찔하게 발바닥 간질이는 그림이라

세계 어느 곳 이런 절경 있다하더냐

더위가 꽁지를 쑥 빼고

산 급히 높을수록 골 깊은 것이니 거기서 샘처럼 맑은 물 퐁퐁 흐르지

첩첩산중 초록의 씩씩한 기운 굽이굽이 휘 돌아 하늘 찌르고

일백폭 병풍이라

해마다 다녀도 새록새록 신나는 길

강원도 대단히 높아

정말 높아

진짜 높아

아주 높아

참 높아

꽤 높아

거기 다녀온 덕분에 나도 높아

아 하!

좋다.

<0708>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 살려면  (0) 2007.08.20
  (0) 2007.08.19
쓰레기  (0) 2007.08.17
주관식  (0) 2007.08.16
양보  (0) 2007.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