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犬毛 - 개털 2006. 8. 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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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毛/趙源善



이 

불같은 밤

엎치락뒤치락 절절매며

깜박깜박

비몽사몽 헤매다 퍼뜩 아래층 담배연기 한줄기로

이게 웬 일?

작렬하는 붉은 악마들 한 떼 가운데

달랑 

엉덩이 깐 채 양변기 타고 쭈그려 앉아있으니

등줄기에 뜨끈한 피가 땀처럼 줄줄 흐르는 듯

고래고래 함성 귀청을 때리고

이 무슨 경우

타임머신을 타고 왔나 어쩌면 좋은가?

눈치껏 물을 자꾸만 내려도 설사는 끝없이 부지직거리고

아이구야  이제 그만 일어나 바지를 추켜야 하는데

대-한-민-국 짜 작-짝-짝짝!

엉거주춤 내 꼴을 보려

날 겨냥하는 수많은 벌건 저 눈총들

아 아

나는 언제 일어나나

밑구멍이 까뒤집혀 내장까지 다 흘러나오려나보다

으흐흑

결국 깜깜 까무러치고

저 먼 하늘

꿈지럭 꿈지럭 먼동이 틀 때

잔디구장 한 가운데 여전히 홀로 쭈그린 나

찝찝한 비참이 뇌리를 스치고

지독한 탈수는 텅 비워진 관람석 의자처럼 줄서서 어질어질 빙글빙글 게슴츠레

오금이 워낙 딱 굳어져 움직일 수조차 없다.


어쩌나?

열대야가 생사람 잡는다.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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