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ㅡ 2022년부터

간병 일기

犬毛 - 개털 2026. 4. 23. 15:14

간병 일기
견모 조원선

아내 입원 3일차. 병시중은 일주일 쯤. 깐에는 훌륭한 보호자라고 자부했는 데 그게 아니더라. 병원에서는 모든 종사원, 간호사, 의사가 다 마스크를 쓰고 말하니까 내게는 중얼중얼로 들린다. 대장에 염증이 심해 농액을 시술로 빼냈고 잔유물이 나오게 관을 박았고 계속해서 항생제 투약 중. 개복수술은 경과를 봐서 결정한다? 아내에게 되물으니까 금식하는 자기는 말할 기운도 없다고 화를 낸다. 하기사 평소에도 귀머거리 나인데. 아내가 얼마나 짜증 날까? 혼자 나가서 밥먹는 것도 문제. 아내 아픈데 굶겨놓고 나만 밥먹는 게 슬프다. 먹는둥 마는둥. 어제 점심과 저녁은 빵과 쥬스로 땜질.  오늘도 아침밥 먹고 빵 사왔다.
오늘오후에는 집에 갈 예정. 굶고 있을 똘이 걱정. 계속 비가와서 정원에 풀도 엄청날 것. 내일부터 갠 다니까 내일 제초제를 살포. 집안 살피고. 똘이 밥 넉넉히 주고. 필요한 거 챙겨 저녁에 병원에 와야. 바쁘다. 아멘. 2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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