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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소풍
犬毛/趙源善
우리는 즐거운 소풍이다.
눈 뜨고 열다섯 살 등을 발로 더듬으니 당황스럽다
아기 코끼리 등판 펑퍼짐한데
백여섯 살 우리 둘 인생을 짊어지고
1 불짜리 사탕수수에 침 흘리며
정글의 강 언덕을 뒤뚱뒤뚱 질퍽질퍽
와 - 우
함성은 우렁차지만
가여운 눈이 서글프고
매 맞아 찢긴 귓바퀴 처량하다.
거기 히죽히죽 흔들거리는 게 내 몸이요
맥없이 둥실 떠내려가는 건 코끼리의 퍼런 풀 똥이라
내 맘이 텀벙 가라앉는다.
코끼리에겐 즐거운 소풍이 아닌 가 보다.
<0601동남아여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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