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驚異
犬毛/趙源善
내 인체도시人體都市의 어느 잡것이
달짝지근하다고
흥청망청
밤낮없이 지랄발광 하더니만
기어이 하수도下水道가 막혔다.
나는
내가
60조兆 개個의 세포細胞 - 우리 - 로 뭉쳐진 엄청난 덩어리임을 몰랐다
단 한개 바이러스의 감염에 수백만 개의 우리가 단숨에 파괴破壞됨도,
메스는 쓰레기만 어설프게 헤집어 놓을 뿐
더러운 찌꺼기를 청소淸掃하는
정교精巧한 모든 작업作業은
우리가
마무리한다.
하수도下水道가 펑 뚫리는 동안
이쯤에야
나는
우리가
신비神秘하다 못해 경이驚異로움을 통감痛感한다.
<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