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경이驚異

犬毛 - 개털 2005. 11. 2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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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驚異

犬毛/趙源善



내 인체도시人體都市의 어느 잡것이

달짝지근하다고

흥청망청

밤낮없이 지랄발광 하더니만

기어이 하수도下水道가 막혔다.


나는

내가

60조兆 개個의 세포細胞 - 우리 - 로 뭉쳐진 엄청난 덩어리임을 몰랐다

단 한개 바이러스의 감염에 수백만 개의 우리가 단숨에 파괴破壞됨도,

메스는 쓰레기만 어설프게 헤집어 놓을 뿐

더러운 찌꺼기를 청소淸掃하는

정교精巧한 모든 작업作業은

우리가

마무리한다.


하수도下水道가 펑 뚫리는 동안

이쯤에야

나는

우리가

신비神秘하다 못해 경이驚異로움을 통감痛感한다.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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