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犬毛/趙源善>
저기
저 새
깃도 멋져
눈도 예뻐
목은 짧지만
맘은 넓어 뵈
한 때 잘나가던 새.
지금
코앞에 벌레 한 마리 없는 데
멀리 못 보고
벌름 벌름
전깃줄 늘어지게 생떼 부린다.
봉황도 먹어야 살지 멀거니 노래만 부르면 배고픈 법.
그래서 새는
제 날개만큼만
훨훨
날아다녀야 한다.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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