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ㅡ 2022년부터

명령불복종

犬毛 - 개털 2024. 6. 7. 10:07

명령불복종
견모 조원선

산책은 그냥 하는게 아니다. 내게는 여러가지 과제가 있다. 엄지발가락과 종아리에 힘주기.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기. 500g아령 팔운동. 손바닥 간이지압하기. 보폭넓게 성큼성큼 내짚기. 허리펴고 가슴내밀고 턱들어 높이보기. 아내얘기 귀기울이기. 똘이가 멀리내뛰나 감시하기. 멋진 글소재감 살피기 ㆍㆍㆍㆍㆍ 그런데. 70년넘은 내기계가 이걸 한꺼번에 수행한다는 건 택도 없는 거고 기껏 두가지를 동시에 하려고 무진 애를 써도 전혀 안되더라는 사실. 뇌에서 내리는 명령을 부하(?)들이 거부하는 걸까? 아니면 이제는 능력밖일까?
아아! 서글픈 진실이다. 어쩌랴. 한가지씩이라도 열심히해야지ㅡ
(2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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